ⓒ양성모

집무실은 '집 근처 사무실'을 모토로 지난해 5월 출범한 공유오피스 서비스다. 집무실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방'이라는 뜻이다. 위화감이 들수도 있다. 그러나 집무실이 추구하는 사무실은 오히려 '보통 사람들을 위한 집무실'에 가깝다. 집무실이 추구하는 공간에서는 누구도 고귀한 사람이 된 듯한 편안함을 느끼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양성모

집무실을 출범하며 가장 고민한 것은 오피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이었다. 이들은 기존의 공유 오피스에서 무엇을 더할지보다는 무엇을 뺄지에 더 집중했다. 화려함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면, 개개인이 일할 수 있는 공간에 더 투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새롭게 오픈한 석촌점은 그런 집무실의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문을 연 석촌점은 복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 4층에는 집무실의 메인 공간인 바 스테이지가 있으며, 그 주변으로 라운지와 소파들이 배치되어 있어 휴식할 수 있도록 꾸몄다. 3층은 보다 많은 워크 모듈을 배치, 업무 공간으로서의 성격에 집중했다.  


  ⓒ양성모


  ⓒ양성모

공간은 크게 네 가지 구성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 공간은 워크 모듈이다. 워크 모듈은 개인의 업무에 따라 선택해서 쓸 수 있는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캐주얼한 업무가 주인 이들을 위해서는 Nest, 프라이빗하지만 적당히 개방된 공간을 찾는 이들을 위해서는 Hive, 혼자 완벽하게 독립된 곳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Cave, 각기 모듈 안에서 집무실의 고객들은 자신의 타입에 맞게 일하며 집중할 수 있다. 


  ⓒ양성모

두 번째 공간은 라운지다. 라운지는 온전히 휴식을 위해 만든 곳으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공간을 구분해뒀다. 세 번째 공간은 스탠딩 존, 1인 의자존, 벤치, 바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집무실에 방문한 이들이 편안하지만 또 다양한 자세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모듈러 연구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양성모


  ⓒ양성모

석촌점의 스토리가 되고, 중심을 잡아줄 바 스테이지 존이 마지막이다. 이곳은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새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곳이다. '도시의 외로움'을 나타내는 그림이 집무실에게는 '완벽한 거리'를 보여주었다. 혼자 바에 앉아 있음에도 너무 멀지는 않고, 작은 소통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가까워질 수 있다. 집무실은 이 공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잘 재현해냈다. 


  ⓒ양성모


  ⓒ양성모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